Unborn 8.0 Yellow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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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스Glith │ 유련流連

 

 

FF14

 

 

 

  • 태양의 추종자 미코테. 나이 불명. 여성체. 173cm, 55kg(마른 근육 체형)
  • 탁함을 완전히 배제한 듯한 노란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황금색보다도 원색의 그것에 가깝다.
    • 앞머리 한쪽이 길게 흘러내려 눈매 끝을 다소 덮는 모양새였다.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은 풀어두거든 허벅지보다도 아래를 가렸겠지만, 평소에는 흘러내린 앞머리의 반대편으로 묶어 허벅지 부근에 끝이 닿는 길이로 보였다. 별다른 머리끈을 사용하기보단 본인의 머리카락을 땋아 그것을 직접 묶는 매개로 사용했다.
    • 첫 인상과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의 느낌이 다른데, 눈매는 확실히 끝이 올라갔음에도 평소 웃는 상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눈동자는 언뜻 맹수의 분위기를 풍겼는데,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거든 그것이 날카로운 광채를 내는 보석안의 특징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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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도로 기재하지 않을 시 동물 귀 없는 인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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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전사, 영웅, 글리스가 모험가로서 어디에서 활동을 시작했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으나, 최초의 출신과 가족력이 어떻게 되는지는 여전히 불명이다.

  글리스의 발자취가 거대해지고 길어질수록 아마 많은 호사가들이 그 뒷배경을 조사하려 안달이었겠으나 밝혀진 바가 하나도 없다는 건, 그 자체로 또다른 뜬소문의 근원─이를테면 말도 안 되게 강한 그런 존재는 만들어지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것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라든가─이 되었다.

 

 

  다만 그런 뜬소문이 꼭 붕 뜬 얘기도 아닌 것이, 정말 글리스의 근원은 이곳 행성 하이델린─나아가 메테이온이 관측했을 우주 끝까지 넓혀 찾는다 한들 정답이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온 존재. 모든 세상과 이야기에 맞닿은 자. 모든 이야기에 찾아오는 언젠가의 끝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 그것을 이야기 속의 존재 중 알아차릴 수 있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하이델린이든, 이세계의 시인이든, 하다못해 ’끝’을 보기 전의 본인조차도!

 

 

  그러니 글리스를 일단 이곳에 속한 모험가요 빛의 전사라고 칭한다. 달리 ‘외부’에서의 경험을 계승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들, 하이델린의 가호를 받은 존재란 으레 그리 불려야 마땅했다. 글리스가 영웅으로서 걸어온 역사는 하이델린으로부터 빛의 가호를 받은 이후로 무시 못할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건 모두가 정사로 인정하는 부분이니까 말이다.

 

 

  새벽의 일원이 되어 에오르제아 바깥 나라까지 영향력을 뻗치게 된 영웅에 대해, 결과적인 업적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으나 과정에 있어서─그리고 글리스 개인에 대해서는 다소 평가가 갈린다. 눈여겨볼 만한 의견으로는 ‘영웅이라 한들 흥미본위적 면모가 지나치게 가깝다’, ‘그것이 자기희생적 영웅의 모습으로 보일 정도로’… 같은 것들이 있겠다. 그러니 제노스 같은 자에게 상대가 되어주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그게 왜 문제야? 모험가의 소양으로 여기고 넘겨.
신뢰의 문제이지 않을까.
좀 더 있으면 당장 구해준 사람에게 길 주머니 내놓으라고 하겠네.

 

 

  어쨌든 빛의 전사라는 역할을 억지로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그 하나만큼은 명료히 대답해주고는 했다.

 

 

  제 1세계에 가서는 어둠의 전사로 단어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다만 그 당시의 족적에서 유독 이 대답이 두드러졌던 이유는 글리스가 자신이 지켜야 하는 세계에 대한 사랑을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내던 시기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수정공이 지키고자 했던 세계를─

  ─그리고 고대인이 그리던 세계를.

 

 

  글리스는 생명을 가여워할 줄 알았다. 몇 번이고 절망하여 끝내는 되돌아올 수 없는 형태로 무너지고야 말면서도, 기어이 다시 세계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인간을 사랑했다. 사랑하여, 끊어질 일 없기를 바랐다. 그것은 글리스의 근본에 닿아있는 가장 강력한 욕망이요 마음의 힘이었다. 혹자는 그것을 뒤나미스라고 불렀다.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는, 그것이 가장 거대한 오만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오만이면 어떠한가?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뒷이야기에 대한 누군가의 욕망이 필요하고, 글리스는 누구보다도 그 욕망의 가장 큰 주인이었다. 그 욕망과 마음이 글리스를 영웅으로 만들었단 것을 생각해보자면 그녀가 완전한 선인이나 이타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틀림없이 너도 이 세계를 사랑하게 될 거야.

 

 

  원초세계에서 글리스는 다시 나아가야 했지만 동시에 뒤를 돌아보며 머무르고 싶었다. 사랑하는 세계들을 지키고, 지켜보며, 그렇게 해서 계속 될 이야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가장 큰 마음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할 만큼의 이기심은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그리하여 글리스는 자신을 대신하여 남겨질 존재─하이더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안주하고자 하는 욕망과 동시에 느꼈던, 이 세계에서 자신의 여행이 어떤 분기점에 다다랐다는 직감은 글리스가 자신에게서 일정 부분의 능력을 떼어낼 적 여행자에게 무거운 감정을 함께 분리해내도록 했다. 마의 전당 판데모니움에서의 경험, 그리고 아젬 크리스탈에 담겨 있던 어떠한 술식. 그 안에서 무언가를 끌어내고자 한다면 그 행위는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독한 욕망!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되었건 결과가 좋은 일이 되었으니, 이 또한 세계는 영웅다운 행보로 받아들여줄 터였다. 다만 이제까지는 모두가 그러했다면…… 지금부터는 단 한 사람만큼은 그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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